『큰 느티나무의 저편』 ─사일런스 스즈카는 큰 느티나무 건너편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사일런트 헌터, 그리고 그가 이끌고 온 후속도 차이를 좁히고 있다. 그건 그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일런스 스즈카라도 레이스 중 한 번도 숨을 고르지 않고 도주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여기서 숨을 고르고, 다음 가속은 전설을 완결 짓기 위함이다. 누구나가 한순간은 그렇게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곧바로 알 수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곳에서 14만 명의 관중이 본 것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사일런스 헌터가, 사일런스 스즈카를 앞질러 가는 것이 아닌가. 사일런스 스즈카가 추월당했다. 지난 1년 간, 절대로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믿을 수 없었던 것은 팬들 뿐만이 아니다. 사일런트 헌터에 기승한 요시다..
『천황상·가을 1번 인기』 마이니치 왕관(G2)에서 4세 외국산마 두 마리를 완전히 박살낸 사일런스 스즈카의 다음 레이스는, 5세가 되고부터 일관된 목표였던 천황상·가을(G1)으로 정해졌다. 천황상·가을(G1)이라 하면, 고마의 레이스 중에서도 최고의 격식을 자랑하고 일선급 고마들이 가을 제일의 목표로 하는 레이스다. 하지만, 타카라즈카 기념(G1)의 고마들에 이어 마이니치 왕관(G2)에서도 신진의 4세마 중 최강 클래스의 두 마리를 상대로도 변함없는 대도주극을 펼친 사일런스 스즈카를 본 사람들은, 3주 뒤 마이니치 왕관과 같은 도쿄 경마장에서 단지 200m만 더 긴 코스로 개최되는 천황상·가을(G1)에서도 같은 광경이 다시 한 번 반복된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마이니치 왕관(G2) 직후 사일런..
오카상 13착. 스프린터즈 스테이크스 16착. JBC 스프린트 11착. 타카마츠노미야 기념 15착. 4번의 G1 도전이 있었지만,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강한 상대와의 싸움은 경험이 되고, 패배는 더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된다. 이제는 승리를 향해 직선으로 달려나갈 때다.
『타도 사일런스 스즈카』 타카라즈카 기념을 제패함으로써 G1마의 반열에 오른 사일런스 스즈카지만, 하시다 조교사 측이 가장 이기고 싶은 레이스는 다른 레이스였다. 일본의 중앙 경마에서도 최고의 전통과 격식을 자랑하며, 무엇보다 중거리 최강마를 결정짓는 레이스로 꼽히는 천황상·가을(G1)이다. 타카라즈카 기념 후 자신의 구사에서 휴양에 들어간 사일런스 스즈카였지만, 가을의 일정을 생각하면 그리 한가히 있을 틈은 없었다. 천황상·가을 전에 스텝 레이스를 하나 거쳐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타카라즈카 기념 2달 뒤에 다시 레이스를 출주한다는 예정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가을 로테이션은 중거리의 왕도, 즉 마이니치 왕관(G2)를 거친 후에 천황상·가을(G1)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되었다. 마이니치..
『여름의 그랑프리로』 당초의 예정에서 사일런스 스즈카는 킨코상(G2) 후 천황상·가을(G1)을 대비해 휴양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최대 못표는 어디까지나 천황상·가을이었기 때문에, 7월의 타카라즈카 기념에 출주하면 천황상·가을로의 로테이션이 어려워진다. 또한, 2200m의 타카라즈카 기념은 거리적으로 조금 길다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킨코상에서의 압승은 사일런스 스즈카의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에게 쏟아지는 팬들로부터의 투표는 순식간에 표가 늘어나, 최종적으로는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사일런스 스즈카는 킨코상의 피로가 전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마체의 충실함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지금이라면, 갈 수 있어!」 이렇게 해서, 타카라즈카 기념(G1) 출주의 고 ..
『나의 길』 새해가 밝아 5세가 된 사일런스 스즈카는 하시다 조교사의 의향으로 중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싸우게 되었다. 사일런스 스즈카를 중거리마로 키워온 하시다 조교사에게는 이미 정해진 노선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그 선택은 동시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기도 했다. JRA의 봄 편성을 보면, 중거리 고마에게 목표로 할만한 큰 레이스가 편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중거리왕을 노리는 사일런스 스즈카는, 도대체 어디를 목표로 뛰어야 좋을까. 중거리마 진영에 있어서 선택지는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거리 적성의 불리함을 알면서 천황상·봄이나 야스다 기념이라는 G1의 명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디까지나 거리 적성에 충실하게, 주목도가 떨어지는 G2, G3 또는 오픈 특별의 중거..
2022년 8월, 코쿠라 더트 신마전에서 1분 44초 3의 JRA 2세 레코드를 달성. 게다가 2착과 4초 3의 차이는 1984년 이후 평지 최대의 착차다. 하지만 충격의 데뷔 후, 야마닌 우르스는 휴양을 떠나게 된다. 돌아온 것은 2023년 4월 3세 1승 클래스. 데뷔전도 536kg의 작지 않은 체구였지만, 이 날 560kg이 되어 등장한 야마닌 우르스. 이 레이스에서는 2착과 6마신 차를 벌리며 또다시 압승극을 보인다. 2023년 11월의 3세 이상 2승 클래스에서는 576kg으로 등장, 3.5마신 차의 압승극. 2024년 1월의 미야비 스테이크스에서는 무려 582kg으로 등장, 손쉽게 승리해 보였다. 그리고 2024년 7월, 점점 성장하는 무패의 거구는 드디어 중상 레이스에 등장. 프로키온 스테이..
영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달리게 된 오프 트레일. 신마전을 2착으로 데뷔했으나 곧바로 미승리전을 승리. 1승 클래스의 코야마키상에서 3착으로 패배하지만, 다시 코부시상에서 1착. 알링턴 컵에서는 6착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시라유리 스테이크스에서는 2착으로 들어오는 등 그럭저럭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말이었다. 다만 주목할 것은 라스트 3F의 기록. 6전 동안 3F 타임 1위를 2회, 2위 1회, 3위 2회. 뛰어난 뒷심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찾아온 라디오 닛케이상. 인기는 6번 인기였다. 최후미에서 타이밍을 재는 오프 트레일. 1000m 통과 타임 58.4의 하이페이스로 나아가는 레이스. 마지막 직선, 모두가 메이쇼 요조라, 시리우스 콜트의 선두 싸움에 집중하는 가운데 가장 바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