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선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린다. 그런 단순하고 강력한 달리기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레몬 팝. 선두에서 달려도 마지막 3F 기록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고, 양마장과 중마장을 가리지 않는다. 일본에서의 성적 15전 12승, 2착 3회, 연대율 100% 일본 더트 마일에서만큼은 정점의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2023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페브러리 스테이크스에서 당당히 1착을 달성한 레몬 팝. 그리고 하반기에는 마일 챔피언십 남부배에 도전해 승리한다. 그 기록은 무려 23년 만의 G1 대차 승리. 그리고 이어지는 챔피언스 컵. 모두의 주목은 레몬 팝에게 모이긴 했지만, 불안 요소도 있었다. 마생 첫 1800m 도전. 최종 코너의 각이 가팔라 외부가 불리한 주쿄 경마장. 그런 상황에서 15번의 최외각 게이트 배정. 도주, 선행이 유리한 챔피언스 컵이지만, 최외각이었음에도 도주를 선택한 레몬 팝. 하지만 이런 조건들로 레몬 팝을 막을 수는 없었다. 레몬 팝은 더트 정점을 향해 선두로 달려간다.
여태까지 10번의 경주에서 단 한 번도 2착을 벗어난 적이 없는 연대율 100%의 레몬 팝. 첫 G1 도전이지만, 무대가 바뀌어도 그 강력한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중상 연승 G1 탈취! 중후반의 "持ったまんまで"를 여유롭게 달리다로 번역했는데, 이건 정확하게는 고삐를 쥐기만 하고 달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말의 속력을 고삐를 억누른다던지 하면서 제어하는 게 아니라, 달리고 싶은대로 달리게 놔두는, 아직 여유롭다는 의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