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투표를 받아 출주하게 되는 상반기 그랑프리, 타카라즈카 기념. 본래 한신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레이스지만, 올해는 개수공사로 인해 교토에서 개최. 29년 전 라이스 샤워의 비극이 펼쳐진 곳. 그것을 애도하듯 비가 내리는 교토 경마장. 모두가 인마의 무사를 빌며 게이트가 열린다. 마지막 직선, 비로 인해 나빠진 안쪽 주로가 아닌 바깥쪽으로 크게 도는 말들. 그 중에서도 1965년 신잔의 아리마 기념이 떠오를 정도로, 마치 관객석에 닿을 듯이 크게 바깥을 도는 블로우 더 혼. 엄청난 가속을 보여주며 2착과 2마신의 차를 벌리며 골 인. 8번의 미승리전을 겪은 블로우 더 혼은, 19년 데뷔의 신인 기수 스가와라 아키라와 함께 상반기 마지막 G1을, 생애 첫 G1을 거머쥐게 된다.
사츠키상 10착. 일본 더비 4착. 클래식에서는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벨라지오 오페라. 게다가 23세대의 사츠키상마 솔 오리엔스, 더비마 타스티에라가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세대 자체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클래식에서 승리하지 못한데다 세대 자체의 평가도 좋지 못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고마 전선 첫 중거리 G1, 오사카배로 향한다. 5세마, 그 이상의 베테랑들과의 싸움. 자칫 두려울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지만, 증명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앞에서 두번째 포지션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마지막 직선에서 가속해 나아가는 벨라지오 오페라. 로샴 파크, 루쥬 에바이유가 무섭게 쫓아오지만 선두가 바뀌는 일은 없었다. 마침내 클래식 무관의 분함도, 세대의 저평가조차 뛰어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