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타마모 크로스가 목표로 했던 제97회 천황상·봄은, 18마리가 출주하는 풀 게이트가 되었다. 단지 그 중에서 G1 승리가 있는 것은 메지로 듀렌, 메리 나이스, 골드 시티 세 마리 뿐이다. 당시 중거리 전선의 중심이 되고 있던 닛포 테이오가 거리 적성을 이유로 회피한 뒤의 멤버는, 호화롭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그런 가운데 파죽의 5연승, 중상 3연승 중인 타마모 크로스는 실적이 있는 말들을 누르고 당당하게 1번 인기로 지지받았다. 1년 전에는 겨우 미승리전을 승리한 직후였고, 반년 전에는 간신히 400만 이하에서 2승째를 거둔 회색마가 그 후 쾌진격을 해나가며 마침내 G1, 그것도 고마의 최고봉이라 여겨지는 천황상·봄의 1번 인기를 쟁취해낸 것이다.
다만 이때의 타마모 크로스는 1번 인기라고는 해도 「표면상」 1번 인기였을 뿐 여러 명마들 사이에서 특출난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1번 인기인 타마모 크로스의 단승은 440엔이고, 거기에 490엔의 메지로 듀렌, 620엔의 골드 시티, 730엔의 메리 나이스, 820엔의 아사히 엠페러, 870엔의 랜드 히류...로 3자리수 배당이 타마모 크로스 자신을 포함해 6마리였다. 그 아래는 1000엔을 넘은 마루부츠 패스트, 다이나 카펜터라는 한신대상전조에 「만년조연」 스다 호크 등이 이어지는 형태가 되었다.
무엇보다 당시의 정세를 보면, 타마모 크로스의 인기가 이 정도였다는 것 또한 나름의 근거가 있다고 수긍할 수밖에 없다. 당시 그레이 소버린 계는 「중거리까지」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는 뚝하고 멈춘다고 알려져 있었다. 타마모 크로스가 5연승 중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레이스인 한신대상전에서는 동착으로 겨우 승리를 이어나간 형태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압승에 이은 압승은 약한 말이 상대였다. 한신대상전도 메지로 듀렌을 제외하면 결코 강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그 때문에 「거리가 늘어나자마자 뿌리칠 수 없게 되었다」「1.5류 클래스에 섞이자마자 레이스를 승리하는 내용이 약해졌다」...라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 후 엄격한 조교가 이어진 만큼, 마체중은 한신대상전보다 4kg 줄어 있었지만 이것도 「궁극의 완성」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여위었다」고 보이고 있었다.
게다가 안장 위의 미나이 기수에게는 「큰 무대에서 이기지 못한다」「승부에 약하다」는 달갑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다. 당시 미나이 기수는 이미 약 700승을 올린 일류 기수였음에도 불구하고 G1 승리는 없었고, 「구 8대 경주, G1 레이스 52연패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숫자가 화제가 되는 음의 이미지가 앞서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유명한 기록 중 1982년에 몬테 프린스와 천황상·봄을 이길 때까지 「8대 경주 52연패」라는 기록을 세운 요시나가 마사토 기수라는 예가 있었다고는 해도, 그런 건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
다만, 가장 중요한 미나이 기수는 그러한 세간의 평가에 반발심마저 느끼고 있었다.
「인기가 없는 말을 2착, 3착으로 들어오게 했으니까, 딱히 G1에 약하다고 할 근거는 없다고. G1급 말을 만난다면 이길 수 있어」
그리고 이때의 미나이 기수는, 타마모 크로스야말로 그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G1급 말」이라고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덧붙여서, 미나이 기수의 불명예스러운 연패 기록을 신경 쓴 오바라 조교사는 조교 조수에게
「특별하게 생각하고 타고 돌아오라고 전해」
라고 명령했지만, 조교 조수는 그 말을 전하면 미나이 기수가 쓸데없이 신경 쓸 것 같아 전하지 않았다. 그런 조교 조수의 임기응변도 있어, 이 날의 미나이 기수는 기다렸던 파트너를 향한 신뢰만을 갖고 큰 무대에 임할 수 있었다. 거리도, 상대 관계도 문제되지 않는다. 단 하나의 문제는 타마모 크로스의 상태였지만, 이 날의 완성도는 만전이었다. 미나이 기수는 이 날, 확실하게 손에 돌아오는 반응을 느끼고 있었다.
『급류 속에서』
타마모 크로스와 미나이 기수... 그런 늦게 핀 콤비가 승리를 향한 확신을 가지고 나아간 제97회 천황상·봄은 2번 인기의 메지로 듀렌, 4번 인기의 메리 나이스가 게이트 내에서 일어서는 트러블을 제외하면, 어쨌든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메이쇼 에이칸이 선두를 잡고, 리워드 팬서, 마야노 올림피아 같은 말들이 이어진다. 스타트를 실패한 메지로 듀렌도, 역시 역전의 용자답게 곧바로 태세를 바로잡아 레이스의 흐름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 메지로 듀렌과는 대조적으로, 타마모 크로스의 스타트는 최후방이 되었다. 뒤쪽에는 출발이 늦은 마운트 니존이 있을 뿐이었다. 아무리 날카로운 말각을 가진 타마모 크로스라고는 해도, 과감한 경마임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타마모 크로스에게 있어서 이 날의 전개는 행운이었다. 일반적이라면 인기가 적은 말들이 선행한 레이스는 페이스가 올라가지 않고, 느린 페이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날은 인기가 적다고는 해도 선행마의 적극적인 레이스 운영이 특히 눈에 띄었고, 페이스도 예년보다 상당히 빨라진 것이다.
이 날의 교토경마장에는 오전 중에 비가 내렸던 것도 있어, 잔디 코스의 마장 상태는 「약간 무거움」이었다. 비가 내리는 중 레이스가 행해지면서 잔디도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날의 통과 타임을 보면 첫 1000m가 1분 1초 6이 되어있다. 이것은 마장 상태를 고려하면 상당히 빠르다.
처음에는 하이페이스로 흐르던 레이스는, 중반에 접어들면서 약간 진정되기는 했지만 스타트부터 뛰쳐나간 말들이 「체력을 온존하는」 정도로 완만해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전개의 이점을 살려 호시탐탐 승부를 낼 때를 재고 있던 것이 타마모 크로스와 미나이 기수였다.
『적은 자기자신 뿐이다』
타마모 크로스는 레이스 중 페이스가 약간 늘어진 것을 가늠하고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무엇보다, 움직인 것은 타마모 크로스 뿐만이 아니다. 정면 맞은편 부근이 되면, 힘없는 말들은 탈락하기 시작하고, 힘이 있는 말들은 각자의 생각과 함께 승리의 길을 찾기 시작한다.
유력마 중 먼저 움직인 것은 메지로 듀렌이었다. 피디옹 산구로 전전년도의 킷카상, 전년도의 아리마 기념을 승리한 이 말의 최대 장점은, 장거리를 달려도 지치지 않는 스태미나다. 무라모토 요시유키 기수의 노림수는, 빠르게 선두에 서서 버티는 전개를 직접 만들어 내, 메지로 듀렌의 스태미나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었다. ...그가 취한 작전은, 말각을 자랑하는 타마모 크로스에게 이길 수 있는 경마는 무엇인가 하는 명제에 대한 그 나름의 답이었다.
재빠르게 움직인 최대의 라이벌에 대해, 타마모 크로스는 더욱 자신의 페이스를 관철했다. 중단으로 밀어 올리면서도, 그 이상의 스퍼트는 아직 걸지 않고, 한층 더 좋은 때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타마모 크로스와 미나이 기수가 재고 있었던 것은 메지로 듀렌이나 다른 말들의 움직임이 아닌, 그들 자신이 언제 움직여야 하는가였다. 상태는 최고, 반응도 훌륭. 중요한 것은, 말의 힘을 전부 내는 것. 미나이 기수의 가슴에, 망설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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