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본문 내 왕자라는 단어는 왕의 아들의 왕자(王子)가 아닌 왕자(王者)로, 그 분야의 가장 뛰어난 자를 말합니다.
『충실한 5세 가을』
천황상·봄(G1)을 제패한 라이스 샤워는 그 후 전력을 다한 대가인 것인지, 좀처럼 전신의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이즈카 조교사는 라이스 샤워를 타카라즈카 기념(G1)에는 출주시키지 않고, 방목하기로 했다. 이 방목은 라이스 샤워의 피로를 풀어줌과 동시에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말의 경주 능력이 가장 충실하다고 하는 「충실의 5세 가을」을 대비하자는 의미도 갖고 있었다.
천황상·봄에서 왕자 메지로 맥퀸을 꺾은 라이스 샤워는 포스트·메지로 맥퀸으로서 최강마의 지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받았고, 또한 오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오랫동안 경마계에 군림했던 메지로 맥퀸은 이미 7세를 맞이하고 있었다. 천황상·봄에서 라이스 샤워에게 패배한 뒤 타카라즈카 기념을 이기며 건재함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역시 은퇴 시기가 다가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또 4세 세대에서는 비와 하야히데, 위닝 티켓, 나리타 타이신이라는 새로운 세력의 발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메지로 맥퀸 이외에 경마계의 중장거리 전선을 짊어지고 갈 수 있는 고마는, 6세 세대의 영웅인 토카이 테이오가 장기 이탈 중이기에, 라이스 샤워뿐이었다.
『당혹스러운 가을』
하지만 방목에서 돌아온 라이스 샤워의 상태는 이즈카 조교사나 마토바 기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마체의 성장이라던가 능력이라던가 그런 것 이전에 킷카상에서 미호노 부르봉을, 천황상·봄에서 메지로 맥퀸을 꺾었던 원동력이 된 투지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전장을 떠나 방목을 떠났으니, 느긋한 마음이 되어 투지가 드러나지 않게 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또 그렇게 되지 않으면 피로가 풀릴 리 없다. 그러면 방목의 목적을 완수했을 뿐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건, 복귀 후 조교로 다시 투지가 살아났을 경우이다. 이 때의 라이스 샤워는 가을 경마에 대비해 아무리 조교를 해도 그 투지가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살며시 다가오는 불안』
올커머(G2)에서 실전에 복귀한 라이스 샤워는 트윈 터보의 설마의 대도주로 인해, 제대로 경마를 하지 못한 채 3착으로 패배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반년 가까운 휴양에서 복귀한 것을 생각하면 3착이라는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마토바 기수가 이 레이스에서 느낀 것은 절망 뿐이었다. 그가 절망한 것은 결과에 대한 것이 아닌, 4세 가을부터 5세 봄에 걸쳐 투지가 완전히 사라진 레이스 내용에 대해서였다. 앞의 말을 물어버리면서라도 앞으로 나가려 했던 킷카상이나 천황상·봄에서의 박력이, 이 날의 라이스 샤워에게는 전혀 없었다.
그래도 한 번 레이스를 나갔던 것으로 나아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기대를 걸고 내보낸 천황상·가을(G1)에서는, 라이스 샤워의 상태가 더욱 나빠져있었다.
『배신의 계절』
메지로 맥퀸이 교토 대상전(G2)를 이긴 후 고장이 발병해 그대로 은퇴한 뒤부터, 그 후계자로서의 기대를 받았던 라이스 샤워는 천황상·가을에서 단승 300엔의 1번 인기로 지지받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승리마로부터 4마신 떨어진 6착으로, 승패를 논할 거리조차 되지 못했다. 여기서 이긴다면 천황상 춘추제패의 위업 달성이었지만, 그런 꿈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건방진 완패였다.
천황상·가을에서의 참패가 있어도, 라이스 샤워 진영의 사람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라이스 샤워 정도의 말이라면 가을 중에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믿으며, 천황상·가을 후에는 재팬 컵(국제 G1), 아리마 기념(G1)으로 나아가 가을의 중장거리 전선에 계속해서 참전했다. 하지만 그 싸움의 결과는 라이스 샤워 진영에게 너무나 괴로웠다. 재팬 컵 14착. 아리마 기념 8착. 포스트·메지로 맥퀸으로 기대받고, 싸움 전의 기대가 컸기 때문에 그 반동으로 실망도 컸다.
「좋았던 때와 같은 걸 하고 있는데 말이지...」
하고 한숨을 쉰 것은 이즈카 조교사지만, 아마도 이 말이 라이스 샤워 진영 사람들 모두의 탄식과 같았을 것이다.
※ 모든 열전은 원작자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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