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정확하게 노려서』
팬들의 놀라움을 담은 함성 속에서, 타마모 크로스는 그 위치를 밀고 나갔다. 타마모 크로스와 미나이 기수의 눈동자 속에 비치는 것은, 닛포 테이오와 고하라 기수의 모습 뿐이었다.
닛포 테이오는 제 4코너 부근에서 선두의 메지로 풀머를 따라잡아 선두에 서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그때 그들은 자신들의 등 뒤에 하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직선에서의 승부를 눈여겨보며 언제든지 자신들을 붙잡을 수 있도록, 마치 노린 것처럼 위치를 올려 온 존재를 인식하면서도 닛포 테이오 진영은 어떻게 할 수도 없다. 그리고 충분한 반응을 남겨놓은 그 그림자는, 드디어 닛포 테이오를 완전히 쓰러뜨리기 위해 그 말각을 해방하려 하고 있었다.
미나이 기수는 직선으로 진입하자 말에게 마지막 고 사인을 내렸다. 도중에 조금씩 앞쪽으로 진출해 온 타마모 크로스였지만, 이때 아직 충분한 스태미나와 순발력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날카롭게 반응했다.
닛포 테이오와 타마모 크로스. 이 날의 1번 인기와 2번 인기는, 남은 200m 지점에서 마체가 겹쳐졌다. 이제부터는 경쟁이 되는 것인가. ...하지만 그런 예상과 기대에 반하듯, 그들의 싸움은 싱겁게 결착이 났다.
『승리를 내 손에』
타마모 크로스는 닛포 테이오와 마체가 겹쳐진 것도 잠시, 순식간에 앞으로 나갔다. 닛포 테이오도 물고 늘어지려 했지만, 타마모 크로스의 훌륭한 순발력은 따라갈 수조차 없다. 두 마리의 차는 금세 벌어져, 하얀 마체가 뚫고 나아간다.
타카라즈카 기념은 여기서 결착이 나고, 타마모 크로스는 골판 앞을 홀로 달려나갔다. 7연승, 중상 5연승을 달성한 타마모 크로스는 그 기록과 함께 이 해 들어 4전 4승, 무패인 채로 당시 현역 최강마로 불리던 닛포 테이오를 꺾고 봄 그랑프리에 올라섰다.
이날, 타마모 크로스와 닛포 테이오 사이에는 무려 2마신 반 차이가 났다. 신구 왕자의 세대 교체를 알리는 이날의 결과는, 동시에 「타마모 크로스 시대」의 도래를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는 결과가 되었다. 미나이 기수는
「이번으로 7연승. 앞으로도 타마모 크로스와의 콤비로 승리 가도를 계속 걸어나가고 싶다...」
라고 앞으로의 꿈을 이야기했고, 게다가 오바라 조교사도
「가을의 천황상이나 재팬 컵이 기대됩니다. 사상 첫 천황상 춘추 제패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점점 욕심이 커져갔습니다」
하며 웃고, 타카라즈카 기념의 승리를 기뻐함과 동시에 가을을 향한 기대에 가슴을, 영혼을 뜨겁게 불태웠다.
또, 새로운 현역 최강마의 탄생으로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게 된 오오카와 씨는
「타마모 크로스를 보고, 신잔이 떠올랐다」
라고 술회했다. 모두가 잘 아는 삼관마 신잔은 전후(戰後) 일본 경마의 원점이 된 명마 중의 명마다. 무엇보다 젊은 날의 오오카와 씨는 신잔의 마체나 조교 중의 달리기를 보고
「이런 볼품없는 마체에, 조교에서도 달리지 않는 말이 강할 리가 없다!」
고 확신했고, 예상에서는 본명(本命)인 ◎ 표시를 철저하게 신잔 이외의 말들에게 붙여주었다. ...그 결과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오오카와 씨는 타카라즈카 기념의 결과를 받아들이며
「신잔에게 배운 것, 그 잘못을 또다시 반복해 버렸다」
라고 반성의 말을 하며, 신잔과 타마모 크로스에게 사죄했다.
『백(白)의 시대로』
이렇게, 닛포 테이오와의 결전을 제패함으로써 타마모 크로스는 「현역 최강마」라는 평가를 확고히 했다. 오바라 조교사가 말한 대로, 그런 그들이 이후 목표로 하는 것은 천황상·가을에서의 사상 최초가 되는 천황상 춘추 제패이며, 재팬 컵(G1), 아리마 기념(G1)으로 이어지는 고마 중장거리 G1 로드를 왕자로서 승리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마계의 정점을 제압한 이들의 등 뒤에는 신시대의 숨결이 직전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타카라즈카 기념이 한신 경마장에서 개최되기 딱 일주일 전, 도쿄 경마장에서 뉴질랜드 트로피 4세 스테이크스(G2)가 개최되었다. ...4세 한정 단거리 G1이 없어 단거리 전선의 평가도 현재만큼 높지 않았던 당시, 이 레이스는 일본 더비에 출주하지 못한 말들에 의한 「유감 더비」가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해만큼은 달랐다. 2착마와 7마신 차를 벌리며 같은 코스에서 개최된 야스다 기념(G1)에서의 닛포 테이오의 승리 타임을 0초 2만큼 웃도는 1분 34초 0이라는 압도적인 타임으로 달려나간 그 말도, 타마모 크로스와 같이 회색털의 마체를 갖고 있었다.
오구리 캡...4세가 된 직후 카사마츠 경마에서 중앙 경마로 이적하고, 중상 전선을 압도적인 힘으로 승리해 나가고 있던 젊은 괴물. 이른 시기부터 지방 경마에 입구(入廐)를 결정했기 때문에 클래식 등록은 하지 않아 사츠키상(G1), 일본 더비(G1)이라는 세대의 정점을 가리는 클래식 레이스에는 출주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비운의 주인공. ...이윽고 후세에 일본 경마사가 자랑하는 명마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그는, 가을에 타마모 크로스와 시대의 패권을 걸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때는 1988년, 원호로 말하면 후에 사실상의 「쇼와 최후의 해」가 되는 쇼와 63년은 하반기로 접어들어가고 있었다. 타마모 크로스 진영의 사람들 또한 어렴풋이 오구리 캡이 가을에 그들의 최대의 라이벌로서 가로막아 설 것이라는 기색을 느끼고 있었다. 「하얀 번개」와 「하얀 괴물」 ...경마계는 이제 「쇼와 최후의 명승부」로 불리는 세기의 대결이 찾아올 때를 기다릴 뿐이었다.
※ 모든 열전은 원작자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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