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장 : 「하얀 왕자(王者)」
※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새로운 조류』
타카라즈카 기념을 승리한 뒤, 타마모 크로스는 가을을 대비해 휴양에 들어갔다. 사상 최초의 천황상 춘추 연패, 그리고 천황상·가을, 재팬 컵, 아리마 기념으로 이어지는 고마 중장거리 완전 제패의 꿈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타마모 크로스는 이 계절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
당시 천황상·가을을 목표로 하는 일류마는 마이니치 왕관(G2)이나 교토대상전(G2)이라는 전초전을 본방 이전에 한 번 달리는 것으로 스스로의 완성도를 시험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타마모 크로스는 그런 로테이션을 취하지 않고, 타카라즈카 기념 후 천황상·가을로 직행하게 되었다. 타마모 크로스는 원래부터 체질적으로 강한 편이 아니다. 한 번 레이스에 나가면 크게 식욕이 떨어져 버리는 이 말에게 있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의 가혹한 G1을 세 차례 싸워나가는 것은 큰 부담이 된다. 그러나 현역 최강마로서 이 싸움에서 도망칠 수 없는 이상, 적어도 조금이라도 피로가 적은 상태로 본방에 임하게 하고 싶다... 그것이 오바라 조교사 등의 부모와 같은 마음이었다. 다행히 타마모 크로스는 실전을 나가지 않고도 실전을 향한 조정을 하기가 쉬운 타입이었다.
이렇게 타마모 크로스가 휴양에 들어간 가운데, 1988년 가을 경마의 본격화가 다가오면서 경마계에는 이러한 수군거림이 퍼져나갔다.
「타마모 크로스와 오구리 캡, 강한 건 어느 쪽일까...?」
타마모 크로스가 고마 중장거리 전선에서 연승가도를 달려 나가던 봄, 4세 전선에서는 오구리 캡이 똑같이...라기보다 타마모 크로스 이상의 강렬함으로 연승가도를 달려 나가고 있었다.
3세 때 공영 카사마츠 경마에 소속되어 12전 10승이라는 경주 성적을 남긴 오구리 캡은, 4세가 된 직후 토카이의 준중상 골드 주니어를 승리하고, 그대로 중앙의 세토구치 츠토무 구사로 이적했다. 그리고 중앙에서도 페가수스 스테이크스(G3), 마이니치배(G3), 교토 4세 특별(G3), 뉴질랜드 트로피 4세 스테이크스(G2)... 일찍이 지방 경마에 입구(入廐)가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클래식 등록은 하지 않아 사츠키상(G1)과 일본 더비(G1)에는 출주 할 수 없었던 오구리 캡이었지만, 그는 「뒷길」이라 불리는 중상 전선을 마치 사람이 없는 들판을 다니는 것처럼 승리해 나가 대중의 주목과 지지를 모아 왔다. 「클래식 출주를 허락받지 못한 비극의 서러브레드」가 된 오구리 캡은 계속 승리해 나감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내며, 어느샌가 팬들은 동기인 사츠키상마 야에노 무테키, 더비마 사쿠라 치요노 오보다도 그에게 더 높은 평가를 내리게 되고 있었다.
봄 경마의 마지막으로 타카마츠노미야 기념(G2)에 출주해 거기서 첫 대결이 된 고마의 2선급을 일축해 버린 오구리 캡은, 여름 휴양을 거쳐 3개월 만에 복귀한 마이니치 왕관(G2)에서도 3년 전의 더비마 시리우스 심볼리, 명암말 다이나 액트리스 등을 분쇄했다. 오구리 캡에게는 더 이상 고마라도 같은 일선급에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결과에 의해 증명되었다. 봄에 타마모 크로스와 함께 고마전선의 인기를 양분했던 닛포 테이오는 타카라즈카 기념을 끝으로 잔디를 떠났다. 만약 이 「괴물」 오구리 캡을 막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그건 오직 한 마리뿐...
클래식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킷카상(G1)에도 출주 할 수 없는 오구리 캡은, 빠르게도 천황상·가을의 참전을 밝히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당연하게도 고마 진영 최강을 자랑하는 타마모 크로스와 격돌하게 된다. 두 마리의 회색털에 의한 직접 대결은, 이제 불가피한 정세가 되었다. 팬들의 관심이 이 두 마리에게 집중된 것도, 오히려 당연하다.
『회색털 전설』
당시의 경마계는 JRA가 진행해 온 이미지 업 전략, 그리고 유례없는 호황기... 이른바 버블 경제에 힘입어 확대일로를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타마모 크로스와 오구리 캡이라는 두 마리의 회색털마의 대결은, 흥행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타마모 크로스가 7연승 중이라면, 오구리 캡도 중앙 이적 후 6연승, 카사마츠 시절도 포함하면 14연승 중. 이들이 각자 짊어진 것은 「목장에서 태어난 마지막 한 마리」이자, 또한 「지방 출신으로 중앙의 엘리트들을 모두 꺾은 재야의 고수」라는 매우 알기 쉬운 이야기다. 그리고 회색털마에게는 외형의 아름다움 덕분에, 경마력이 얕은 팬들도 손쉽게 분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들의 대결은 그 알기 쉬운 외관 덕분에, 결과적으로 JRA가 타겟으로 삼고 있던 일반 팬층을 강하게 끌어당겨 확보하는 것에 크게 공헌하는 결과가 되었다.
팬들의 주목이 두 마리로 집중된 가운데, 양 진영은 조교 마무리 과정에서도 힘찬 달리기를 선보이며 만전의 상태를 어필했다. 오구리 캡 진영의 세토구치 조교사가
「최대의 라이벌은 타마모 크로스. G1을 2번 승리한 저력은 위협적이다」
라고 말했고, 타마모 크로스 진영의 오바라 조교사도 또한
「조교의 마무리고 발군 수준으로 좋아 보인다. 역시 오구리가 가장 강적」
라고 말했다. 당사자들이 「일기토」를 서로 인정하는 가운데, 회색털 대결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전부 맡길 테니까...』
제 98회 천황상·가을(G1)의 팬들의 지지는 역시 이 두 마리로 양분되었지만, 오구리 캡이 210엔, 타마모 크로스가 260엔으로 근소하게 오구리 캡 우세라는 결과가 되었다.
상식적으로는 「충실한 5세 가을」을 맞이한 타마모 크로스와 성장 중인 4세마 오구리 캡 사이에서는, 타마모 크로스가 유리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천황상은 4세마가 출주 할 수 없는 기간이 길었다고는 하지만, 4세마의 천황상 제패는 제 1회 뿐이다. 하지만 팬들은 그런 「상식」보다는 오구리 캡의 깊이를 알 수 없 가능성에 걸고 있었다. 타마모 크로스의 평가가 낮았던 것은 아니다. 타마모 크로스의 실력은 충분히 인정하면서, 오구리 캡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 당시의 분위기이며
「달리기의 탄력성, 특히 뒤쫓아 가다 뻗어나올 때의 움직임은 루돌프를 쏙 빼닮았다」
라는 노히라 유지 조교사의 평가가 있던 것처럼, 경마계는 「심볼리 루돌프 이래의 명마」의 등장에 열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타마모 크로스 진영에도, 고마 최강마라는 자부심이 있다. 인기대로 4세마에게 패배해 상대의 이름을 드높여주게 된다면, 타마모 크로스에게 패배해 온 다른 말들에 대한 모범도 되지 못한다.
쇼와 천황과 같은 나이인 마주로부터
「어떻게든 최초의 천황상 춘추 제패를 달성해주었으면 한다」
라는 부탁에 힘입어, 그들의 투지는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전부 맡길 테니까...」
하고 말을 전하며 내보냈다. 오바라 조교사는 마군의 후방에서 호흡을 맞추며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미나이 기수에게 이제 와서 말로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을 전해받은 미나이 기수의 생각은 오바라 조교사와는 달랐다. 미나이 기수가 취한 작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스탠드를 메운 12만의 관중은 물론, 오바라 조교사도 경악했다.
※ 모든 열전은 원작자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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