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를 넘어서』
마이니치 왕관(G2)에서는, 카츠라기 에이스에게는 오랜만의 실전인 것도 있어, 니시우라 기수는 처음에, 다른 말에게 선두를 서게 보내고 2, 3번째의 좋은 위치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카츠라기 에이스는 오로지 주역이 되지 못한 불만을 풀겠다는 듯이, 니시우라 기수의 의도를 넘어 움직였다. 게이트가 열림과 동시에 좋은 기세로 뛰쳐나온 카츠라기 에이스는, 격이 다른 스피드로 곧바로 선두에 선 것이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스타트의 좋은 점은, 니시우라 기수에게 있어서는 큰 오산이었다. 카츠라기 에이스는, 심볼리 요크에게 쿡쿡 찔리는 듯한 형태가 되면서도, 그리고 니시우라 기수가 억누르려고 하는 고삐에도 신경쓰지 않고, 선두를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카츠라기 에이스는 니시우라 기우의 의도에 반해, 스스로 레이스를 만드는 형태가 되었다.
무엇보다, 카츠라기 에이스가 스스로 주도권을 쥔 것은, 결과적으로는 그들 자신의 행운으로 이어졌다. 카츠라기 에이스라는 말은, 너무 페이스가 빨라지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느리면 느린 것이 방해되어 자멸하는, 타는 법이 상당히 어려운 말이었다. 하지만, 이 날의 카츠라기 에이스는, 스스로 선두에 선 것으로,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자신에게 있어 최고로 유리한 레이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큰 느티나무 너머에서 제 4코너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면서도, 그는 반드시 다가올 라이벌을 기다리고 있었다.
『긍지와 의지』
일본 최대, 최장을 자랑하는 후추의 긴 직선은, 도주마에게 있어 영원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프레셔가 된다고 한다. 실력 없는 말들이 차례차례 낙오하는 가운데, 카츠라기 에이스는 선두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었다. 반드시 온다, 오지 않을 리 없는 「그 말」에 대항하기 위해, 이런 곳에서 순순히 가라앉을 수는 없다. 이 때의 카츠라기 에이스는, 틀림없이 그저 한 마리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머지않아, 후추의 스탠드에서 큰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올라오는 것은, 역시나 「그 말」, 미스터 시비였다.
전년도 클래식 삼관을 제패했던 뛰어난 다리는, 11개월의 공백을 지나, 이 날 부활했다. 과거 일본 더비를 제패했던 추억의 직선을 무대로, 미스터 시비의 날카로운 추격은, 도주하는 카츠라기 에이스를 몰아붙였다. 한 순간은 미스터 시비가 카츠라기 에이스를 추월한 듯이, 아니, 추월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카츠라기 에이스는 거기서 다시 한 번, 두 다리를 써 끈질기게 버텨냈다. G2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호화 멤버 중, 실력의 차원이 다른 두 마리의 G1급, 혹은 그 이상의 손에 땀을 쥐는 사투는, 최후의 최후에 머리 차이로 앞선 카츠라기 에이스에게 승전고가 울렸다. 미스터 시비 부재 중에 중거리왕으로서 군림한 긍지가, 부활에 불태웠던 삼관마의 의지를 웃돌았던 것이다. 1번 인기의 산 오이는 침몰했지만, 팬들은 자신이 산 마권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승부에 납득해, 경마의 묘미에 만족하는 결과가 되었다.
삼관마를 힘과 힘의 대결에서 제압한 카츠라기 에이스 진영은, 당연히 미칠 듯이 기뻐했다. 미스터 시비를 꺾는다는 것... 그것은, 당시의 경마계에서는 틀림없이 최강마를 꺾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중거리라면 절대적인 자신을 갖고 있던 카츠라기 에이스 진영이었지만, 역시 미스터 시비와 힘의 관계에서는, 충분한 자신이 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카츠라기 에이스는 이 날, 미스터 시비를 꺾었다.
「이 정도라면, 실전에서도 미스터 시비에게 이길 수 있다!」
이 승리로, 도몬 조교사는 천황상 가을(G1)을 향한 확실한 느낌을 받았다. 나머지는, 같은 광경을 한 달 후에 다시 한 번 이 땅에서 재현하는 것 뿐...
『큰 무대에서의 오산』
카츠라기 에이스 진영이 고대하고 있던 천황상 가을(G1)은, 유력마의 고장도 없이, 당시로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배우가 모이는 형태가 되었다. 천황상 봄(G1)을 제패한 몬테 패스트, 역전의 노장 홀리스키, 여걸 롱 그레이스, 공영 사관마 산 오이, 전년의 아리마 기념에서 4세마면서 2착을 한 투덴햄 킹, 칸사이 미완성 유망주 스즈카 코반... 그러나, 출주마들의 중심으로서 인기를 모은 것은, 마이니치 왕관(G2)에서 패배했다고는 하지만, 11개월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만큼 다리가 부활한 미스터 시비였고, 그리고 마이니치 왕관에서 그 미스터 시비를 정면에서 완전히 패배시켜버린 카츠라기 에이스였다.
1번 인기의 미스터 시비는, 실로 단승 170엔의 지지를 받았다. 카츠라기 에이스는 그에 이은 단승 340엔의 2번 인기였다. 마이니치 왕관에서 미스터 시비의 맹추격을 물리친 카츠라기 에이스의 직선에서의 끈기를 보면, 그가 타도 미스터 시비의 선봉에 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카츠라기 에이스 진영의 마음가짐도,
「이미 4세 때와는 다르다. 지금이라면 시비와도 호각 이상의 승부를 할 수 있다」
고 의기양양했다.
그러나, 이 진영의 기세가, 니시우라 기수와 카츠라기 에이스의 리듬을 미묘하게 틀어지게 했다. 니시우라 기수는 쿄에이 레어, 슈퍼 스왈로라는 말들에게 선두를 양보했지만, 말이 사람의 기세를 과하게 느꼈는지, 혹은 후추의 G1 특유의 대환성에 흥분해 버렸는지, 평소보다 더 흥분해버린 카츠라기 에이스는, 니시우라 기수의 작전에 납득하지 못했다. 카츠라기 에이스가 나아가고 싶어해서, 완전히 타협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카츠라기 에이스가 타협에 고생하고 있을 무렵, 갓 완성된 오로라 비전*은, 관객석 맞은편을 나아가는 말들의 모습을 한 마리 한 마리씩 비추고 있었다. 오로라 비전이 가장 후방, 선두에서 20마신 정도 떨어진 곳에서 뒤쫓아가는 말을 비췄을 때, 후추의 스탠드를 가득 채운 대관중에게서 큰 비명이 터져나왔다.미스터 시비는, 이런 곳에 있었다.
미스터 시비가 최후방에 있는 것은, 평소와 같은 일이지만, 오로라 비전이 없던 시대와 다르게, 가장 후방에 있는 모습이 장내의 모든 팬들에게 똑똑히 보여진 것은 의미가 컸다. 미스터 시비 자신, 그 힘과 정반대로 「절대적인 신뢰감」과는 인연이 먼 말인 것이다. 이런 후방에서는, 또다시 스퍼트가 불발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불안과 항상 정반대의 말인 그의 달리기는, 후추 경기장의 스탠드에 더욱 불안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영광, 그 그늘에』
하지만, 미스터 시비는 그런 불안감을 없애버리듯이, 순식간에 올라갔다. 카츠라기 에이스도 끈질기게 도주하려 하지만, 이 날의 그에게는, 마이니치 왕관 때 같은 여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도중에 타협으로 헛되게 체력을 소모한 것이, 카츠라기 에이스 최대 특기인 직선에서의 끈기를 죽여버린 것이다.
카츠라기 에이스는, 미스터 시비, 투덴햄 킹과 같은 추격 세력에게 붙잡혔다. 이 날의 그에게, 그 이후의 끈기, 두 다리는 더 이상 없다. 「중거리의 영웅」이었을 카츠라기 에이스는, 가장 특기였을 2000m에서 개최된 대망의 G1, 천황상 가을에서 5착으로 침몰한 것이다.
카츠라기 에이스의 옆을 달려나가던 미스터 시비는, 골까지 그 스퍼트 그대로 밀고 가, 1년 만에 부활을 이뤄냈다. 레이스 후, 후추 경마장은 「천마 2세」를 칭송하는 팬들 일색이 되었다. 아니, 「천마 2세」라는 것은 더 이상 옳지 않다. 미스터 시비는, 완전히 아버지 토쇼 보이를 넘어섰다...
대중의 칭찬은, 언제나 승자에게만 주어진다. 미스터 시비를 칭송하는 광상곡을 등 뒤로 들으며, 도몬 조교사, 니시우라 기수, 그리고 카츠라기 에이스는, 쓸쓸히 도쿄 경마장을 뒤로 해야만 했다.
원본글 : https://retsud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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