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5월 1일생. 수. 밤색털. 이나하라 목장 (비라토리) 산.
아버지 : 선데이 사일런스, 어머니 : 와키아 (모부 Miswaki).
하시다 미츠루 구사 (릿토).
통산 성적은, 16전 9승 (4-5세 때).
1998년도 JRA상 (특별상) 수상마.
주요 승리는, 1998년 타카라즈카 기념(G1), 1998년 마이니치 왕관(G2), 1998년 킨코상(G2), 1998년 나카야마 기념(G2), 1998년 코쿠라대상전(G3), 1998년 발렌타인 S(OP), 1997년 프린시플 S(OP).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기억에 남는 말』
일본 경마 역사에서, 우리들에게 가장 선명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말 중 사일런스 스즈카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고마가 되어 본격화된 후의 사일런스 스즈카는 역사상 유례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스피드로, 스타트부터 골까지 결코 선두를 양보하지 않은 채 늘 마군의 선두를 달려나갔다. 과연 이 말이 「추월당한다」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달리기는 스피드가 넘쳐흐르고, 금색의 마체 이상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사일런스 스즈카의 실적을 보면 과거 「명마」로 불려온 강호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특출나다고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확실히 16전 9승이라는 전적은 훌륭하지만, 특히 5세 봄까지 승리한 레이스에서는 상대가 약한 곳만을 골라 달려와, 사일런스 스즈카가 이긴 레이스 중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일선급의 말과 달린 레이스라 할 수 있는 것은 1998년 타카라즈카 기념(G1)과 동년도의 마이니치 왕관(G2) 정도밖에 없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레이스에 그런 편향됨이 있는 이유로는 4세 때의 그가, 기대에 비해 전적이 부진했다는 점으로 인해 진영이 신중하게 레이스를 선택한 것이 크다. 하지만, 그것보다 최대의 원인은 오히려 사일런스 스즈카의 거리적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주요 승리는 분명히 중거리에 치우쳐 있어, 마일이나 클래식 디스턴스(2400m)의 레이스에는 사용될 일조차 거의 없었다.
5세 때의 사일런스 스즈카였다면, 출주하기만 했다면 마일이나 클래식 디스턴스의 레이스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 「~했더라면」 「~였다면」이 허용되지 않는 이상, 그것은 의미 없는 가정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의미를 갖는 것은, 중거리 이외에서는 거의 전적이 없다는 것이 현실의 기록이다. 그러므로 사일런스 스즈카에 대해
「그 최후 때문에 과도하게 신격화 되어 있다」
라는 부정적 평가가 따라다니는 것도, 전혀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많은 팬들에게 있어 사일런스 스즈카가 강렬한 빛을 발한 명마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번에는, 명마들의 개성이 희미해졌다고도 하는 현대 경마에 나타난 희대의 도주마 사일런스 스즈카의 마생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태어난 고향』
사일런스 스즈카가 태어난 비라토리의 이나하라 목장은, 스즈카 코반 열전(황제가 없는 여름)에서 다룬 것처럼 실력파 목장이자, 테루 텐류('80 타카라즈카 기념), 스즈카 코반('85 타카라즈카 기념)에 의한 타카라즈카 기념 제패를 시작으로, 그 생산마들은 훌륭한 실적을 남겨왔다.
이나하라 목장을 거의 일대의 유력 생산 목장으로 키워낸 목장주 이나하라 카즈미 씨는, 혈통에 대해 강한 고집이 있는 마산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렇다기 보다는, 그 고집이야말로 그에게 마산가로서의 성공을 가져다 준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강한 말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혈의 암말에게 양혈의 종마를 배합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나하라 씨는 일관되게 그 신념에 근거한 말 생산을 해왔다. 이나하라 목장의 규모는 번식 암말이 20두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목장의 실적을 생각하면 더 커져도 좋고, 또 그럴 마음이 되기만 한다면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버린다면 한 마리에 들어가는 시간도, 그리고 비용도 떨어진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나하라 씨는 목장의 생산 성적이 오르자, 목장의 규모를 더욱 키우는 것이 아닌 한 마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증강하는 데 신경썼다. 구체적으로는 암말에게 교배하는 종마의 질을 높이고, 번식 암말도 엄선한 것만 목장에 남기고, 더욱이 외부의 암말 계통의 도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피의 교체를 계획해 뛰어난 피만이 목장에 남도록 날마다 노력을 거듭했다.
『도전 없이 성공 없다』
그런 이나하라 목장에게, 미국에서 수입한 와키아는 목장의 기대를 모으는 번식 암말이었다. 와키아는 이나하라 목장과 친분이 깊은 하시다 미츠루 조교사와 이나하라 씨의 장남이 미국에 방문했을 때, 하시다 조교사가 발견한 암말이다. 하시다 조교사가 찾아낸 당시, 와키아는 아직 현역의 경주마였다. 하지만, 와키아 자신이 당시 이미 상당한 경주 성적을 내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 혈통도 또한 미스터 프로스펙터계의 에이스격 종마 미스와키로 암말 계통도 많은 중상 승리마를 배출하고 있다는 뒷받침도 있었다.
와키아의 경주 성적, 강력한 속도감 넘치는 달리기, 그리고 일본 경마와 궁합이 좋고, 활력이 넘치는 핏줄이 집약된 혈통에 마음이 끌린 하시다 조교사로부터
「좋은 암말이 있는데 사 보시지 않겠습니까」
라고 권유받은 이나하라 씨는,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결단을 내려 와키아를 사기로 했다. 당시는 아직 그 결단의 결과를 알 리 없지만, 하시다 조교사의 말을 보는 능력과, 그리고 이나하라 씨의 결단이 옳았다는 것은 이윽고 확고한 실적에 의해 증명되게 된다.
『우연에서 태어난 명마』
이나하라 씨가 권리를 구입한 와키아는 5세 말까지 미국에서 경주 생활을 이어가, 19전 7승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은퇴하자 그 후 일본으로 수입되었다.
일본에 온 와키아는 첫년도에 댄스 오브 라이프라는 암말을 낳았다. 그 암말이 와키아가 남기는 유일한 암말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이나하라 씨는, 2년째에
「이번에야말로 숫말을」
라는 소원을 담아, 승부를 거는 의미에서 신디케이트(교배 권리)에 가입했던 토니 빈을 교배하기로 했다.
토니 빈은 당시, 전년도에 첫해 산구가 데뷔한 직후였지만, 그 중에서 갑자기 더비마 위닝 티켓, 오카상, 오크스의 암말 2관을 제패한 베가 등을 배출해 그 평가를 높이고 있었다. 이대로 순조롭게 간다면, 노던 테이스트 시대 이후 일본의 리딩사이어가 될 것이 확실한 토니 빈이 상대라면, 와키아는 얼마나 좋은 아이를 낳을까. 이나하라 씨는 그런 기대에 가슴이 뛰고, 발정기를 가늠해 와키아를 토니 빈이 있는 샤다이 스탈리온 스테이션으로 데려갔다.
그런데, 이나하라 씨가 와 보니 그 날은 이미 토니 빈의 교배 예정이 다 찬 뒤였다. 교배권을 가지고 있기에 다음 기회에 교배할 수 있긴 하지만, 그러면 모처럼의 발정기를 알면서도 헛되게 해버리게 된다. 또한, 다음을 기다려도 무사히 수태해준다고 할 수 없다. 이나하라 씨는 자신의 불운을 저주하며 머리를 싸매고 말았다.
그러자, 그런 이나하라 씨를 불쌍하게 여겼는지, 샤다이 SS 쪽에서 예상치 못한 구조선이 나왔다.
「선데이 사일런스라면 오늘 비어있으니, 붙여보지 않겠습니까?」
라는 것이다.
선데이 사일런스는 현역 시절에 미국 클래식 삼관 중 2관, 그리고 미국 경마의 최고봉인 브리더즈 컵 클래식을 제패, 2년 전에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일본에 수입되어, 막 제공되기 시작한 종마였다. 선데이 사일런스는, 그 후에 초년도 산구가 대활약하는 것으로 전무후무한 대종마로서 일본 종마계에 군림하는 제왕이 되었는데, 이 때는 초년도 산구가 데뷔하기 직전으로 인기가 낮았기 때문에 그 날 예정이 비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말을 들은 이나하라 씨도
「선데이 사일런스라면 그렇게 비관할 것도 아닌가...」
라며 승낙해, 그 날 와키아의 상대는 급작스럽게 선데이 사일런스로 교체되었다.
약 1년이 지난 헤이세이 6년(1994년) 5월 1일, 와키아는 이나하라 목장에서 밤색털 숫말 한 마리를 낳았다. 아버지로 미국 80년대 최강마로 불리는 선데이 사일런스, 어머니로 미국에서 7승을 올린 실적마인 와키아를 갖고 태어난 그 아이야말로, 후에 사일런스 스즈카라는 이름을 받아 희대의 도주마로서 이름을 남기게 될 운명을 짊어진 말이었다.
※ 모든 열전은 원작자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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