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눈치채지 못한 만남』
이즈카 구사에 들어간 라이스 샤워는 허약한 체질에 더해 다리 부분이 불안했던 것도 있어 처음에는
「이 정도면 어디까지 할 수 있으려나」
하고 주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라이스 샤워의 특징인 사람의 지시를 순종적으로 따르는 기성이 있어 다행이었다. 트레이닝에서 진영의 계획대로, 혹은 그 이상의 마무리를 보여준 라이스 샤워는 3세 여름에 데뷔해 낸 것이다.
라이스 샤워의 신마전은 후의 만성 스테이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니가타 잔디 1000m 코스의 레이스였다. 이 시기의 이 조건으로 데뷔했다는 것은 당시의 라이스 샤워가 클래식이나 장거리 레이스를 의식하고 육성됐다기보다는 「이길 수 있는 곳에서 이겨주기만 하면 된다」는 정도의 인식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기서 라이스 샤워는 감량 기수*인 미즈노 타카히로 기수를 안장 위에 맞이하고 생애 첫 실전에 임했다. 2번 인기로 지지받은 라이스 샤워는 좋은 위치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다 제 4코너에서 선두에 서고, 직선에서도 1번 인기인 다이이치 리유몬의 추격을 목 차로 누르며 훌륭하게 첫 승리를 올렸다. (* 여성 기수, 견습 기수가 100승 이하 등의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 부담 중량을 경감한다. https://www.jra.go.jp/kouza/yougo/w574.html)
단지 이 승리로 인해 라이스 샤워의 소질이 완전히 개화했다고는 할 수 없었다. 다음 레이스인 니가타 3세 스테이크스(G3)에서는 마장 상태나 단거리에서 안쪽 게이트에 배정되거나 레이스 전날 돌연 기수가 바뀌는 등 많은 악조건이 겹쳐, 라이스 샤워는 3번 인기를 배신하게 되어 승리마인 유토 제인과 크게 벌어진 11착으로 패배했다. 만성 스테이어의 피가 깨어나기까지는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때 라이스 샤워가 신마전에서 싸운 다이이치 리유몬과 니가타 3세 스테이크스(G3)의 승리마 유토 제인은 모두 관서에서 일부터 원정을 온 토야마 타메오 구사의 관리마였다. 라이스 샤워는 약 1년 후, 토야마 구사가 관리하고 있는 아직 보지 못한 라이벌과 치열하게 맞붙게 된다. 그러나 신이 아닌 이즈카 조교사와 토야마 조교사는 1년 후에 서로가 서로의 앞을 가로막아서는 큰 벽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아직은 알 길이 없었다.
『호사다마』
니가타 3세 스테이크스(G3)에서 능력을 다 내보이지 못한 라이스 샤워는 니가타에서 미호로 돌아오고, 다음 레이스는 중상이 아닌 오픈 특별인 후요 스테이크스를 선택했다. 아사히배를 노리는 강한 상대가 모이는 중상보다 상대가 좀 더 편한 쪽을 선택한 것이다.
단지 상대가 더 편하다고는 해도 이 시기의 3세 오픈전에는 완성도가 뛰어난 조숙마들이 목표로 삼으며 다수 출주해 온다. 니가타 3세 스테이크스(G3)에서 참패한 라이스 샤워가 간단히 이길 리 없다. 게다가 라이스 샤워의 상태도 니가타 때보다 떨어진 것 같았다. 2번 인기로 지지받고 있긴 했지만, 이즈카 조교사들의 본심은
「이길 수 없더라도, 적어도 상금만이라도 얻어 줬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라이스 샤워는 제 4코너에서 선두에 서고, 그대로 후속의 추격을 뿌리치고 신마전에 이어 2승째를 거뒀다. 이건 이즈카 조교사에게 예상 밖의 기쁨이었다.
이렇게 라이스 샤워는 통산 성적 3전 2승이 되었다. 깨닫고 보니 3세 가을, 그것도 중상 전선이 본격화되지 않은 동안 오픈급에 들어갔다. 이즈카 조교사 등 관계자가 「이거라면」하고 의욕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도 하지 않는가. 라이스 샤워는 얼마 뒤 골절이 판명되었고, 결국 3세 전선이 완전히 날려버리게 되었다. 열심히 달려버린 투지가 예상보다 빠른 2승으로 이어졌지만, 그 반면 한계를 넘고도 더 달려버렸던 대가는 무거웠다.
『숙적』
골절 초기 수의사의 진단으로는 연초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 라이스 샤워였지만 실제로는 복귀까지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라이스 샤워가 실전에 복귀한 것은 클래식 전초전이 이미 시작된 3월 하순, 그것도 사츠키상(G1)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트라이얼 레이스인 스프링 스테이크스(G2)에서였다.
스프링 스테이크스(G2)는 사츠키상(G1)으로의 출주권을 노리며 유망한 4세마가 몰려드는 전통의 레이스다. 그런 와중에 전적이 3전 2승이긴 하지만 6개월의 휴양을 마친 라이스 샤워의 마권은 그리 마음 편히 살 수 없다. 14마리의 출주마 중 라이스 샤워는 단승 6890엔의 12번째 인기에 불과했다. 그리고 라이스 샤워는 여기서 4착으로 분발했지만, 승리마의 퍼포먼스가 너무나 대단했기에 「고작 4착마」의 분발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았다.
이 레이스를 승리한 것은, 전년도에는 무패로 아사히배 3세 스테이크스(G1)을 제패하고 3세 왕자로 빛나고 이 해 초전으로 스프링 스테이크스(G2)를 선택한 「밤색털의 초특급」 미호노 부르봉이다. 미호노 부르봉은 2착 머메이드 터번을 7마신 차로 꺾어버린 대압승을 보이며, 삼관의 길로 향하는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미호노 부르봉은 이류의 마일러 혈통, 도주 뿐인 각질 때문에 거리 불안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이 날 미호노 부르봉이 무패의 3세 왕자라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굴욕이라고도 할 수 있는 2번 인기를 받아들인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 미호노 부르봉이 팬들에게 되돌려준 결과가 7마신 차의 도주 승리였다.
「그림자조차 밟지 못한다」라는 형용이 딱 알맞은 선명하고 강렬한 압승극은 이 해 클래식 전선의 주역이 누구인지를 사람들에게 똑똑히 깨닫게 했다. 관서의 명백락* 토야마 타메오 조교사가 릿토 트레이닝 센터 언덕길에서 행한 가혹한 스파르타 조교로 만들어 낸 궁극의 마체 앞에서는 이미 혈통도, 거리의 벽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 뛰어난 자질을 간파하는 힘이 있는 인물.)
라이스 샤워는 미호노 부르봉보다 9마신, 1초 6 늦게 들어왔다. 1992년 클래식 전선은 사실상 이 날 막을 올렸다고 해도 좋았다. 그리고 라이스 샤워에게는 이 날이야말로 숙명의 라이벌인 미호노 부르봉과의 싸움의 나날의 시작이었다.
『주전』
스프링 스테이크스(G2)에서 아쉽게 4착으로 끝난 라이스 샤워는 3착 이내에게 수여되는 사츠키상(G1)으로의 우선 출주권에 한 걸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3세 때 후요 스테이크스(OP)를 이겨 상금을 쌓아올린 것으로, 사츠키상(G1)에는 본상금 상위마로서 출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렇게 되면 떠오르는 것이, 안장 위에 누구를 앉힐 것인가의 문제다.
클래식이라는 특별한 분위기에 휩싸인 대무대에서 3세 때의 주전이었던 미즈노 타카히로 기수로서는 아무래도 짐이 무겁다. 스프링 스테이크스(G2)에서 기승한 시바타 마사토 기수라면 경험, 실력 모두 부족할게 없지만, 유감스럽게도 사츠키상(G1)에서는 다른 말에 선약이 있었다. 거기서 이즈카 조교사가 선택한 것이 왕년의 대조교사·오오쿠보 후사마츠 조교사의 밑에서 경마를 배운 사제에 해당하는 마토바 히토시다.
※ 모든 열전은 원작자의 허락 하에 번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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