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난신고(艱難辛苦)를 벗 삼아』
이윽고 3세가 되어, 입구(入厩)의 시기를 맞이한 시리우스 심볼리는, 미호의 명문・니혼야나기 토시오 구사로 여행을 떠났다. 니혼야나기 조교사라 하면, 호요 보이, 앰버 샤다이 등을 돌보았던 것으로 알려진 당대에서도 손꼽히는 조교사이다. 그런 니혼야나기 조교사에게, 심볼리 목장은
「더비를 따낼 수 있는 그릇입니다」
라며 시리우스 심볼리를 건넸다.
시리우스 심볼리는, 이 해 니혼야나기 구사에 입구한 3세마 중에서도 가장 기대받는 말이었지만, 그 반면 미호에 입구할 때부터 좋지 않은 기성을 보이게 되어, 조교에서도 고생하는 일이 많았다. 니혼야나기 조교사는, 자신의 마구간 소속 기수인 카토 카즈히로 기수에게 이 문제아를 맡겨, 철저하게 경마를 가르치게 했다.
시리우스 심볼리의 조교를 맡은 카토 기수가 가장 고생한 것은, 게이트 난(難)의 교정이었다. 좁은 게이트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시리우스 심볼리는, 어떻게 해도 스타트에서 출발이 늦어지고 마는 경주마로서는 큰 결함을 갖고 있었다. 이 결함을 수정, 극복하지 않으면, 시리우스 심볼리가 갖고 태어난 재능은,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끝나버릴 것이다. 카토 기수는, 언제나 시리우스 심볼리에게 올라탈 때면, 날마다 게이트 연습을 반복했다.
하지만, 카토 기수의 게이트 연습은 고생의 연속이었다. 시리우스 심볼리는, 게이트가 너무나도 싫기 때문에 스타트가 서툴러졌다. 말에게는, 본래 너무나도 싫어하는 게이트에, 매일 무리하게 들어가는 건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리우스 심볼리는, 게이트 안에서 몇 번이고 일어나거나 난폭하게 구는 바람에, 카토 기수의 몸에는 하루에도 몇 개의 새로운 상처가 새겨져 갔다.
그런 카토 기수의 고생은 신경도 쓰지 않고, 시리우스 심볼리는 데뷔전에서 바로 늦은 출발을 해버렸다. 역시나, 시리우스 심볼리의 게이트 난은 하루아침에 나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 때의 늦은 출발은, 결과적으로 시리우스 심볼리의 큰 그릇을 세상에 보여주는 결과가 되었다. 시리우스 심볼리는, 이 날 최후방에서의 스타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능력의 차이로 마지막에는 모든 말을 추월해 버렸다. 그 그릇은 보통이 아니었고, 이곳에 한 마리의 새로운 평판마(기대주)가 탄생했다. 그 이름은 시리우스 심볼리, 절대황제 심볼리 루돌프를 배출한 심볼리 목장이 2년 연속으로 내보내는 더비 후보였다.
『잿빛 어둠 속』
다만, 초전의 스타트 실패는, 이겼기 때문에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차주의 후요 특별에 나간 시리우스 심볼리였지만, 이 날도 안장 위를 맡은 카토 기수는, 이번에는 직선에서 크나큰 미스를 하고 말았다.
후요 특별에서 1번 인기를 받은 시리우스 심볼리는, 스타트가 서투른 데 더해 순발력을 살리겠다는 의도도 있어, 후방에서 레이스를 나아갔다. 그런데, 직선에서 진로 잡기를 실패하는 바람에, 앞의 말이 벽이 되어버려,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진퇴양난이 된 카토 기수는, 말을 억지로 바깥으로 꺼냈다. 그러자, 전방에 진로가 트인 시리우스 심볼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타고난 순발력을 발휘해, 다시 한번 훌륭한 추월 승리를 약속한 듯... 보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들에게 미소짓지 않았다. 카토 기수가 말을 밖으로 꺼냈을 때의 움직임이 후속마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시리우스 심볼리는 실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날의 기승은 카토 기수의 명백한 미스였다. 그 때문에, 카토 기수의 실수를 직접 본 마주 와다 씨는 격분했다.
「당연히 이길 터였던 레이스를, 기수의 미스로 놓치고 말았다」
라고...
당시 경마계에는, 과거에 실격한 경력이 있는 말은 대성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전해지고 있었다. 징크스는 차치하더라도, 3세인 이 시기에 2승째를 올릴 수 있을지 어떨지는, 말의 그 후의 로테이션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더군다나 시리우스 심볼리는 그 해의 심볼리 목장의 최대 기대마이자, 또 한 살 위의 심볼리 루돌프에 이은 심볼리 목장의 2년 연속 더비 제패의 꿈마저 걸려 있다.귀중한 1승을 헛되게 해버린 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이 때는 니혼야나기 조교사의 중재에 대해 와다 씨도 창을 거두었기 때문에, 아직은 큰 문제로는 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이 「시리우스 심볼리 소동」의 발화점이었다.
『시리우스 심볼리 소동』
시리우스 심볼리는, 카토 기수의 기승인 채로, 다음 경주인 이초 특별로 향하게 되었다. 와다 씨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카토 기수에 대한 온정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시리우스 심볼리는 또다시 스타트에서 늦어져버려, 최후방에서의 경마가 되어버렸다. 시리우스 심볼리의 기성이 너무 미숙했던 것인가, 아니면 실패가 용납될 수 없다는 긴장이 카토 기수의 고삐를 어긋나게 한 것인가. 진상은 불분명하지만, 시리우스 심볼리가 최후방에 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직선 입구에서도 여전히 가장 뒤에 있던 시리우스 심볼리는, 거기서부터 최후의 맹렬한 추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건투(健闘)는 미치지 못하고, 선두에게 근소하게 코 차이만큼 닿지 못한 채로, 2착으로 패배해 버렸다. ...이것이 이른바 「시리우스 심볼리 소동」의 개막이 되었다.
세상에 「시리우스 심볼리 소동」이라 불리는 사건은, 일반적으로는 시리우스 심볼리의 주전 기수인 카토 기수의 교체를 요구하는 와다 씨와, 어디까지나 카토 기수의 연투를 주장하는 니혼야나기 조교사 사이의 충돌, 대립이었다고 한다.
다만, 소동의 계기 자체는, 단순화된 도식에 비하면 훨씬 미묘하고 감정적인 데 있었다. 이초 특별 후, 와다 씨가 두 번 기승 미스로 이길 수 있던 레이스를 놓친 카토 기수를 강판하고, 오카베 유키오 기수를 기용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 신문 기사에 의해 전해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사를 본 니혼야나기 조교사는, 와다 씨에게 기수 변경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 그래서 니혼야나기 조교사는, 와다 씨가 매스컴을 이용해, 자신을 제쳐두고 기수 변경을 기정사실화하려 한다고 생각해, 격노했다. 그것이, 후의 더비마를 말려들게 하는 불행한 소동의 시작이었다.
실제로는, 이 때의 기사는 와다 씨가 가까운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흘린 말을 들은 신문기자가 멋대로 기사로 썼다는 이야기도 있다. 만약 신문기사가 나가지 않았더라면, 와다 씨가 니혼야가시 조교사에게 카토 기수에서 오카베 기수로 교체하는 것을 요구했을지는 알 수 없다. 또한, 니혼야나기 조교사는 훗날,
「만약 와다 씨가 그 때(이초 특별 후) 절차에 맞게 기수 교체를 말했더라면, 그 말대로 했을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처음부터 불행한 단추를 잘못 끼웠다.하지만, 이 잘못 끼운 단추는 확실한 현실로서, 시리우스 심볼리 소동으로 발전했다.
원본글 : https://retsuden.com/
'일본 경마 열전 > 시리우스 심볼리 열전 : 유랑하는 천랑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리우스 심볼리 열전 : 유랑하는 천랑성 6 (0) | 2023.05.17 |
---|---|
시리우스 심볼리 열전 : 유랑하는 천랑성 5 (0) | 2023.05.15 |
시리우스 심볼리 열전 : 유랑하는 천랑성 4 (0) | 2023.05.09 |
시리우스 심볼리 열전 : 유랑하는 천랑성 3 (0) | 2023.05.09 |
시리우스 심볼리 열전 : 유랑하는 천랑성 1 (2) | 2023.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