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 초기, "2400m에서 일본마의 승산은 만에 하나라도 없다"라는 말을 들었던 재팬 컵. 그 말은 현실이 되어, 외국의 2군급 말들에게 패배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세 번째 삼관마, 미스터 시비. 네 번째 삼관마, 심볼리 루돌프. 모든 사람이 열광했던 두 삼관마의 참전에, 모든 사람들은 이번에야말로 일본의 승기를 확신했다. 레이스가 시작되자, 홀로 대도주를 펼치는 카츠라기 에이스. 약 20마신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주파 타임은 이전보다 느린 상태였다. 도주마 윈은 미스터 시비를 의식하며 선행책을 취했다. 그런 윈을 마크하려던 심볼리 루돌프는 마제스티스 프린스로 목표를 바꾼다. 하지만 마제스티스 프린스는 심볼리 루돌프를 마크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마들은 서..
1984년 일본 더비 제패를 포함, 절대황제로 군림하고 있던 심볼리 루돌프에 이어, 심볼리 목장이 내놓은 기대주. 상대를 망가뜨려버린다고도 하는 심볼리 루돌프와의 병주에서 호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시리우스 심볼리. 그런 그에게 목장의 모두가 2년 연속 더비 제패를 꿈꾸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찾아온 85년 일본 더비. 장마로 인한 최악의 마장 상태에 26마리가 달려나간다. 심각한 상태의 인코스를 피해 모두가 아웃코스를 달리는 기이한 광경. 마지막 4코너, 가장 바깥에서 시리우스 심볼리는 날아왔다.
『탕아(蕩児)의 귀환』 유럽에서의 약 2년 에 걸친 원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시리우스 심볼리였지만, 오랜 원정과 이국에서의 생활이 그에게 강요한 대가는 컸다. 가네상(프랑스 G1) 7착을 마지막으로 일본에 돌아온 시리우스 심볼리는 원래부터 신경질적이던 기성이 더욱 나빠져, 나쁜 쪽의 의미로 「말이 변한 것처럼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인간의 사정에 농락당해, 끝내는 낯선 스태프, 환경 속에 내던져진 채 2년을 보내게 된 시리우스 심볼리는 자신의 불우함 속에서 인간에 대한 불신감을 품게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2년 간의 국내 공백은 팬들 사이에서도 시리우스 심볼리를 잊혀진 존재로 만들었다. 국내에서의 복귀전이 된 마이니치 왕관(G2)에서는 3번 인기를 받았던 2년 전의 더비마였지만 여기서 인..
『끝나기에는 아직 먼 화해』 「더비마 시리우스 심볼리」의 탄생은, 와다 씨와 심볼리 목장에게 있어 전년도의 심볼리 루돌프에 이은 2년 연속의 일본 더비(G1) 제패가 되었다.와다 씨의 생산마의 더비 제패는, 다른 마주에게 판 사쿠라 쇼리도 포함해 통산 3마리째라는 쾌거였다. 하지만, 그 빛나는 영광을 기리기 위한 표창식에 와다 씨의 모습은 없었다. 와다 씨는 감기에 걸려 그 주에는 39도의 열에 시달리고 있었고, 더비 당일도 도쿄 경마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가족에게 대리를 부탁한 것이다. TV로 관전하고 있었다는 와다 씨는, 카토 기수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지만, 후에 카토 기수에의 기승에 대해, 「저런 화려한 승리 포즈를 해서, 말이 고장나면 어떡해...」 라 불만을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완벽주의..
『사츠키상의 뒷편에서』 이렇게 와카바상을 제패한 시리우스 심볼리였지만, 이후의 사츠키상(G1)은 회피하고, 목표를 더비 하나로 좁히게 되었다. 사츠키상 회피의 이유는 「각부불안」이라 되어 있었지만, 그 발표는 와다 씨만 했고, 니혼야나기 조교사에게서는 「출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오히려 당혹스러운 코멘트가 나온 것, 발표의 타이밍도 와다 씨가 「다시 구사를 옮길 때 사츠키상에서 카토 기수의 복귀를 약속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츠키상의 기승을 오카베 기수에게 의뢰했고, 전년도의 아사히배 3세 스테이크스 승리마 스크럼 다이나의 기승 의뢰도 받았던 오카베 기수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보도 다음 날이었다는 점 등으로, 「사츠키상 회피는, 구사 이동 소동의 잔열을 끄기 위함이 아닌가」 라는 관측이 나오는..
명마란, 수많은 일화로 채색되어, 일화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인 것 같다. 사츠키상, 타카라즈카 기념, 아리마 기념 등을 제패해 천마라 불렸던 토쇼 보이와, 레코드 타임으로 마이니치 왕관을 승리한 시비 퀸은, 같은 레이스에서 데뷔했다는 인연을 갖고 있다. 두 말이 은퇴한 후 1980년, 이 두 마리 사이에서는, 칠흑의, 벨벳 같은 피부를 가진 망아지가 태어난다. 미스터 시비다. 시비라는 건, 태어난 고향인 치기라 목장의 머릿 글자 (Chigira Bokujyou). 마명에 담긴 기대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사실 이 미스터 시비 이전, 1930년대에도 초대 「미스터 시비」는 달리고 있었지만, 큰 레이스를 승리하지 못하고 잔디를 떠났다. 꿈은, 2대째에게. 혈통이 좋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
『교착 상태 속에서』 그런 와중, 팡파르, 그리고 게이트 입장 후 머지않아, 싸움의 막이 올랐다. 스타트 신호, 게이트가 열림과 동시에 기세 좋게 튀어나온 것은, 역시나 카츠라기 에이스였다. 스타트 후 곧바로 선두에 선 카츠라기 에이스는, 그 후에도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후속을 떼어낸다. 3마신, 5마신... 그 차는 순식간에 벌어져 간다. 카츠라기 에이스를 쫓을 것은, 그 누구도 없다. 관객석 맞은편 정면 근처에서는, 카츠라기 에이스와 2번째 이후의 말과의 차는, 최대 20마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과는 반대로, 카츠라기 에이스의 도주에 의해 형성된 페이스는, 분명히 느린 것이었다. 800m 통과 타임이 49초 4. 사쿠라 신게키가 광기의 하이페이스로 끌어당겨 일본 레코드 결착이 된 제 1회 재..
『암흑의 별』 카츠라기 에이스는, 확승을 기대하고 있었을 터였던 천황상 가을(G1)에서, 또다시 미스터 시비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 그런 진영의 마음을 반영해, 카츠라기 에이스의 다음 레이스로는, 재팬 컵(G1)이 선택되었다. 타카라즈카 기념 우승을 비롯해 중상 6승의 실적이 있는 카츠라기 에이스는, 순조롭게 일본대표마로 선출되었다. 그런데, 이 해의 재팬 컵에서 일본대표로 선출된 것은 원래 여섯 마리였지만, 공영대표 츄오 리갈이 직전에 골절해버리고, 천황상 가을(G1)에서 2착을 한 투덴햄 킹도 출주를 사퇴해, 실제로 출주하는 일본마는, 겨우 네 마리라는 허전한 머릿수가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마의 재팬 컵 첫 제패에 거는 경마계의 기대는, 유례없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