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연회가 끝난 뒤』 일본 더비 이후 아이네스 후진은 방목을 위해 떠났다. 더비를 격주했던 말이 이 시기에 방목을 떠나는 것은, 봄의 피로를 풀고 가을을 위해 기력을 얻기 위한 것으로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방목의 뒤편에는 아이네스 후진의 다리 부분의 불안이 있었다. 더비에서 격주한 아이네스 후진의 다리는 영광과 맞바꿔 너덜너덜해진 것이다. 역시 더비에서 일생일대의 대도주는 아이네스 후진의, 아니 서러브레드의 한계를 넘어섰던 것일까. 아이네스 후진은 가을에 일단 미호 트레이닝 센터로 돌아왔다. 하지만 방목에서 돌아온 아이네스 후진은 역시 뭔가 이상했다. 달리기에 예전과 같은 경쾌함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
※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도주하는 정밀기계』 이 날의 아이네스 후진의 도주는 어떤 의미에서는 변칙적이었다. 일반적인 도주는 스타트 대시로 후속을 뿌리친 후에는 되도록 페이스를 늦추고, 마지막 공방에 대비해 다리를 아낀다. 하지만 이 날의 아이네스 후진의 도주는 달랐다. 이 날 아이네스 후진의 도주의 특징은 랩 타임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일본 더비를 우수한 타임으로 도주해낸 말로는 1997년의 서니 브라이언이 있다. 이 두 마리의 전반 6펄롱의 랩 타임은 다음과 같다. ( 1펄롱 = 약 200미터)아이네스 후진1990년12.8 - 10.9 - 12.0 - 12.0 - 12.1 - 12.4서니 브라이언1997년12.6 - 11.1 - 12..
※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중압감과 불안감과』 야요이상에서 4착으로 패배한 아이네스 후진이었지만 잘하지 못하는 불량 마장에 다리를 잡힌 것이 패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그리 간단히 단념하지는 않았다. 사츠키상 (G1) 당일 단승 410엔으로 1번 인기로 지지받은 것은 아이네스 후진이었다. 팬들은 메지로 라이언, 하쿠 타이세이보다 아이네스 후진을 지지했던 것이다. 일생에 한 번밖에 나올 수 없는 클래식 레이스에서 1번 인기로 지지받는 것은 경마인에게 엄청난 명예이자 부담이기도 하다. 나카노 기수, 카토 조교사 등도 아이네스 후진에 대한 기대에 가슴이 설레는 반면, 그때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중압감과 싸우고 있었다. 평소와 같은 레이스를 하면 반..
※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남자들의 도전』 안장 위에 나카노 기수를 맞이한 아이네스 후진은 여름 경마가 끝나고 다시 시끌벅적함이 돌아온 9월의 나카야마에서 데뷔했다. 초전은 잔디 1600m의 신마전 11두 중 2착으로, 그럭저럭한 출발이다. 이 결과를 받고 2주 뒤에 향한 신마전의 리벤지에서는 1번 인기로 지지 받았지만, 처음으로 도주하는 경마인데다 중마장이었기에 마지막에 속도를 잃어 근소하게 추월당해 타임차가 없는 2착에 그쳤다. 역시 그렇게 손쉽게 승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카토 조교사 등은 아이네스 후진의 장래성에 대한 기대를 점점 부풀리고 있었다. 그들을 놀라게 한 것은 2차전의 타임이다. 중마장임에도 불구하고 도주로 1분 35초 ..
1987년 4월 10일 생.2004년 4월 5일 사망.수컷. 흑갈색 털. 나카무라 코조(우라카와) 산.아버지 : 시 호크, 어머니 : 테스코 펄 (모부 : 테스코 보이)카토 슈호 구사 (미호)통산 성적은 8전 4승 (구 3~4세 때).주요 승리는 일본 더비(G1), 아사히배 3세 스테이크스(G1), 교도통신배 4세 스테이크스(G3). ※ 이 글은 열전마의 현역 당시 마령 표기에 따라 구 연령(세는 나이) 표기를 사용합니다 『질풍의 더비마』 「일본 더비란 무엇인가」 ─ 경마 관계자들에게 이 물음을 던진다면, 과연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아마도 「일본 경마계 최고의 격식을 가진 레이스」라는 것이, 가장 무난한 우등생 같은 대답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흔해빠진 대답으로는 마력(魔力)이라 할 수 있는 더비의..
길고도 길었던 번역이었습니다. 사실 텍스트의 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일이 바빠 영상 번역을 하기도 바쁜 와중 글의 번역을 병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네요. 최근 갑자기 속도가 붙은 것은 회사 점심시간에 간단하게 샌드위치만 먹고 남는 시간을 전부 번역에 쓰니 하루 30분 정도씩 번역할 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계속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사일런스 스즈카. 정말 제목 그대로 환상 그 자체인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없이 많은 만약, 탄생부터 만약에 둘러싸인 사일런스 스즈카의 마생은 현재에 와선 모르는 경마팬이 없을 정도입니다. 엄청난 도주극, 압도적인 강함 그리고 비극적인 최후까지. 스러지고 나서도 그 퍼포먼스 때문에 많은 경마팬들의 IF를 만들어냈고, 현재도 끝없이 IF가 만들어집니다. ..
『큰 느티나무의 저편』 ─사일런스 스즈카는 큰 느티나무 건너편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사일런트 헌터, 그리고 그가 이끌고 온 후속도 차이를 좁히고 있다. 그건 그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일런스 스즈카라도 레이스 중 한 번도 숨을 고르지 않고 도주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여기서 숨을 고르고, 다음 가속은 전설을 완결 짓기 위함이다. 누구나가 한순간은 그렇게 생각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곧바로 알 수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곳에서 14만 명의 관중이 본 것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사일런스 헌터가, 사일런스 스즈카를 앞질러 가는 것이 아닌가. 사일런스 스즈카가 추월당했다. 지난 1년 간, 절대로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믿을 수 없었던 것은 팬들 뿐만이 아니다. 사일런트 헌터에 기승한 요시다..
『천황상·가을 1번 인기』 마이니치 왕관(G2)에서 4세 외국산마 두 마리를 완전히 박살낸 사일런스 스즈카의 다음 레이스는, 5세가 되고부터 일관된 목표였던 천황상·가을(G1)으로 정해졌다. 천황상·가을(G1)이라 하면, 고마의 레이스 중에서도 최고의 격식을 자랑하고 일선급 고마들이 가을 제일의 목표로 하는 레이스다. 하지만, 타카라즈카 기념(G1)의 고마들에 이어 마이니치 왕관(G2)에서도 신진의 4세마 중 최강 클래스의 두 마리를 상대로도 변함없는 대도주극을 펼친 사일런스 스즈카를 본 사람들은, 3주 뒤 마이니치 왕관과 같은 도쿄 경마장에서 단지 200m만 더 긴 코스로 개최되는 천황상·가을(G1)에서도 같은 광경이 다시 한 번 반복된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마이니치 왕관(G2) 직후 사일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