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건물은 무너지고 가족, 친구의 무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평화로운 일상은 사라졌고 슬픔만이 남았다. 일본 전국에서,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뻗어나왔다. 도쿄 경마장도 그 중 한 곳이었다. 경영조차 어려운 모리오카 경마장을 대신해, 마일 챔피언십 남부배를 개최하기로 결정한다. 2011년 10월 10일, 월요일임에도 이례적으로 레이스를 개최. '이와테 경마를 지원하는 날'로 이름 붙이고, 2개의 특별 레이스를 추가, 매출 중 일부를 기부한다. 부흥에 가교를 놓는다는 의미로 "메이세이 오페라 기념 카케하시상". 부흥 후 빛나는 미래를 바라며 "토호 엠페러 기념 카가야키상". 모두가 슬픔에 잠겼지만, 극복하기 위해 일어나서 달려나갔다. 이 날 도쿄 경마장에..
카시와 기념. 마일 챔피언십 남부배. 재팬 컵 더트. Jpn1, G1을 3연승, 그것도 뒤의 두 레이스는 4마신, 3.5마신의 압승. 그 엄청난 활약에 2009년 JRA 최우수 더트 호스에 선출되고, NAR 더트 그레이드 경주 특별상을 받았다. 또한 그 유명세에 두바이 월드컵 초대도 왔으니 그야말로 에스포와르 시티의 시대였다. 그 인기는 페브러리 스테이크스 1.7배의 압도적인 1번 인기로 나타났다. 페브러리 스테이크스 단승 지지율 47.9%는 역대 2위 기록이다. 그리고 그에 보답하듯, 또다시 압승극을 선보인다. 마지막 직선에서 채찍도 휘두르지 않았는데 마치 혼자서 튀어나가듯 가속하고, 후속을 뿌리치며 결승점을 통과한다.
잔디에서 미승리전을 5회 거쳐 조건전을 도전한 에스포와르 시티였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진영은 더트 전향을 결정했고, 에스포와르 시티는 마침내 제 무대를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4연승을 하며 헤이안 스테이크스(G3), 페브러리 스테이크스(G1)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우승은 해낼 수 없었다. 하지만 곧바로 마치 스테이크스(G3)를 제패, 연달아 카시와 기념(Jpn1)을 따내며 중상과 첫번째 Jpn1 제패를 이룬다. 기세를 몰아 도전한 마일 챔피언십 남부배. 에스포와르 시티를 꺾고 페브러리 스테이크스를 레코드로 제패한 석세스 브로켄과의 두번째 만남. 곧바로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레이스가 시작하고 선두를 잡은 에스포와르 시티. 바로 뒤에 따라붙은 석세스 브로켄. 마지막 직선에서 석세스 브로켄이 따라..
오카상을 승리한 스틸 인 러브. 찾아온 2관 레이스, 오크스. 하지만 사람들의 주목은 스틸 인 러브의 2관 달성이 아니었다. 어드마이어 베가에게 주목이 쏠렸고, 1.7배의 1번 인기는 어드마이어 베가의 차지였다. 10년 전의 최강 암말 베가의 혈통과 출발이 늦어도 뛰어난 스퍼트를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그러나 또다시 출발이 늦은 어드마이어 그루브. 관중석의 모두는 탄식을 내지른다. 도쿄 경마장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스틸 인 러브. 이번엔 후방에 포지션을 잡고 때를 기다린다. 4코너를 돌아 직선을 맞이하자 폭발적인 가속을 보여준다. 선두에 있는 츄니를 따라잡고, 순식간에 제치며 결승점을 통과. 10년 만의, 10번째의 2관 암말이 탄생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가운데, 2003년 클래식 초전이 찾아온다. 3.5배의 배당을 받은 두 마리. 명혈통과 혼성 오픈전을 승리한, 3전 3승의 어드마이어 그루브. 그리고 튤립상 2착을 포함한 3전 2승의 스틸 인 러브. 같은 3.5배였지만, 지지율의 차이로 어드마이어 그루브가 1번 인기가 되었다. 어드마이어 그루브는 선데이 사일런스와 에어 그루브의 자마로, 그 혈통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발이 늦었고, 그 실수는 큰 패착이 되었다. 승리한 것은 바로 스틸 인 러브. 누군가는 어드마이어 그루브의 출발이 늦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착실히,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1년 전의 가을』 일본 더비 이후 니부타니 경종마 육성 센터로 방목된 사일런스 스즈카는 역시나 봄의 혹독한 싸움의 영향이 있었는지,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사일런스 스즈카도 시원한 북쪽 대지에서 여름을 지내자 완전히 리프레시 되어, 하코다테 경마장을 거쳐 릿토로 돌아왔다. 사일런스 스즈카에게 있어, 싸움 속에서 지내는 첫번째 가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큰 기대와는 반대로 눈에 띄는 실적은 프린시플 S(OP) 우승만으로 끝난 사일런스 스즈카의 4세(현 3세) 봄은, 하시다 조교사에게 있어 도저히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 반성을 토대로 사일런스 스즈카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시행착오가 시작됐다. 우선, 첫 경주인 고베신문배(G2)에서는 봄과 달리 억누르는 경마를 그만두기..
최고의 2세 암말을 결정짓는 한신 쥬브나일 필리즈. 올해도 여러 주역이 모인다. G3 아르테미스 스테이크스에서 2착을 한 1번 인기의 사피나. G2 케이오배 2세 스테이크스 1착을 포함, 3연승을 달리고 있는 2번 인기 코라존 비트. 그리고 G3 니가타 2세 스테이크스 1착을 포함해 2연승 중인 3번 인기 아스콜리 피체노. 레이스 도중 계속해서 중단에 위치하며 때를 기다리는 아스콜리 피체노. 4코너를 돌고, 마군에 갇히는 듯 했으나 키타무라 기수의 유연한 기승으로 빠져나온다. 남은 것은 가속 뿐. 빠르게, 더 빠르게 달려나간 아스콜리 피체노는 목 차이로 승리를 거둔다. 3연승, 무패의 여왕이 탄생한 것이다. 유연한 기승을 보여주었던 키타무라 기수는 8년 만의 G1 승리. 2015년 키타산 블랙과 함께 킷..
『재기』 그건 그렇고, 야요이상에서 대소동을 일으켰던 사일런스 스즈카는 사츠키상 출주를 하기는 커녕, 반대로 3주간의 출주정지와 발주조교 재심사 처분을 받고 말았다. 다행히도 게이트 시험은 무사히 합격했기 때문에, 진영은 더비를 목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출주정지 기간이 끝난 사일런스 스즈카는 우선 자기조건*인 500만 이하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자기조건에서 사일런스 스즈카의 그릇은 달랐다. 사일런스 스즈카는 여기서 다시 스타트부터 선두에 서고 그대로 그림자조차 밟지 못하게 하는 도주하는, 신마전과 같은 레이스로 아무런 어려움 없이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도 「하고 싶은 대로」 달려 7마신 차, 그것도 처음인 중마장도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승리해 능력의 차이는 이제 분명했다. (..